톰 행크스 주연의 '오토라는 남자'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믿고 보는 톰 행크스이고 또 나이 든 톰 행크스의 잔잔한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여전히 좋은 연기와 내용도 저는 좋았습니다. 2023년 3월 된 그의 신작을 보러 가 볼까요.
오토라는 남자 A man called Otto
감독 : 마크 포스터 출연 : 톰 행크스, 마리아나 트레비노, 레이첼 켈러평점 : ★8.27
이 영화는 2016년 스웨덴의 '오베라는 남자' 의 헐리우드 리메이크버전입니다. 영화의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대로 나이 든 톰 행크스가 내면은 따뜻하지만 겉으로는 성질 고약한 늙은 영감 역을 정말 훌륭하게 잘 소화해 냈습니다.영화는 어느 타운하우스에 사는 톰 행크스의 일상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주차 위반이나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훈계를 하는 톰 행크스, 모든 사람을 Idiot이라 부르며 불만 많은 나이 든 혼자 사는 늙은 이 오토, 그는 직장에서도 늘 훈계를 하며 모든 일을 너무 정확히 철저히 할 것을 요구하는 꼰대였고 결국 그의 부하를 상사로 맞이하게 되어 끝내 회사를 퇴사합니다. 퇴사하는 날마저도 그의 상사와 동료들은 그를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그가 얼마나 고립되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줍니다.아내를 6개월전 잃고 이제 회사마저 퇴사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결심으로 전화, 전기등 모두 해지하며 죽음을 맞이하려 하지만 그마저도 쉽게 되진 않습니다. 때마침 그의 집 앞으로 이사 온 멕시코출신 부부가 이런저런 도움을 그에게 청하게 되고 불평을 하면서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고 멕시칸 부인의 따뜻한 음식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됩니다.마치 죽은 아내 쏘냐가 보낸 천사인 것처럼, 오토의 무례한 말에도 이 멕시칸 부인은 그의 마음을 열려 노력합니다. 운전연습을 도와달라, 자신들의 결혼기념일 디너때 남겨진 딸들을 보아 달라는 등의 부탁을 하며 조금씩 그와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언제나 그의 죽음의 시도 때 나타나 그의 자살을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하지만 이 타운하우스에는 공격적으로 집주인들에게 집을 팔도록 개발을 노리는 부동산 업자들이 있어서 몇십년간 이 타운에 살고 있는 오토의 이웃, 어니타부부에게도 접근하여 집을 팔아 인지성 치매를 앓고 있는 어니타의 남편을 양로원으로 보내려고 그들의 아들에게 접근하여 결국 성공합니다. 어니타 부부와 오토와는 몇십 년간 이웃으로 살아 형제와 다름없지만 어느 한 시점부터 오토와 어니타의 남편은 사이가 어긋나 소통 없이 지내고 있지만 이를 안 오토는 그들을 돕기로 합니다. 예전에 그가 철로길에서 죽음을 시도하려 할 때 본의 아니게 떨어진 노인을 구할 때 알게 된 기자에게 연락하여 어니타의 남편을 데리러 온 부동산 업자와 양로원 사람들 앞에서 보기 좋게 한방을 먹이며 무사히 집을 팔지 않게 되면서 오토의 혼자만의 삶은 끝이 나고 이 타운하우스에서 앞집의 멕시칸 부부와 또 어니타 부부와 다른 입주민과 예전처럼 지내며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오토라는 남자' 그의 일생에는 사랑하는 아내 '소냐'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그가 군입대를 위해 신체검사를 받지만 그의 선천적인 질환으로 거부당하고 집으로 가기 위한 기차역에서 그녀가 떨어뜨린 책을 돌려주기위해 반대편 기차를 타면서 시작됩니다. 책을 건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의 기차표는 반대편 기차이기에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 정도의 여유도 없는 오토에게 소냐는 동전을 내어주고 그것이 인연이 되고 오토의 성격과 기계를 잘 만지는 재능을 한 소냐는 그에게 대학을 가라고 권유하고 마침내 결혼하여 아이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임신 중의 버스 사고로 아이도 잃고 소냐는 하반신 불수가 됩니다. 하반신 불수의 아내를 오토는 사랑으로 죽는 날까지 돌보며 지낸 것입니다.이 모든 이야기를 마리솔 (멕시칸 부부의 아내)에게 털어 놓으며, '소냐를 만나기 전 내 삶은 흑백이었어, 소냐는 컬러였지'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그전에 멕시칸부부의 딸들이 오토를 그린 그림이 떠 올랐습니다. 바로 그 그림에서 다른 모든 인물들-아빠, 엄마, 딸 둘 은 흑백이었는데 오토만은 컬러로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그 그림을 봤을 때는 왜 한 사람만 컬러로 그렸을까 했는데 이런 의미가 있었던 것이었어요.마리솔의 3번째 아이, 아들이 태어난 후 오토는 그가 몇십년전 그의 아들을 위해 준비해 뒀던 아기침대를 다시 칠해서 그들에게 선물로 주면서 마치 그들과 한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족 전원이 탈 수 있는 차를 사주면서 운전에 소질이 없는 남편은 태우지 말라는 조언은 마치 친정아버지와 같았습니다. 혼자 가던 소냐의 무덤에 마리솔 가족 모두 데려가 인사를 시키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좀 났어요, 이렇게 3년여를 그들과 함께 한 후 오토는 그의 질환이던 심장문제로 마침내 숨을 거둡니다. 그들을 보면서 반드시 혈연관계가 있어야 가족처럼 지내는 건 아닐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들은 모두 약자였습니다. 치매남편에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어니타, 반신불수 아내를 잃은 혼자 사는 노인 오토, 멕시칸 출신 이주민 부부, 이 모든 약자들이 서로 도우며 살면 조금은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도 있는 영화였습니다.큰 기대없이 본 영화인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