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뒷북인 리뷰지만 근래 드물게 재미있게 본 한국 영화라서 기쁜 마음으로 써 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최근의 한국영화는 재미는 있긴 하지만 욕도 너무 많이 나오고 폭력적인 장면이 너무 많아서 깜짝깜짝 놀라면서 볼 때가 많았는데 이 영화는 참 귀여워서 이런저런 부족한 면도 없진 않지만 앞으로도 이런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리바운드
감독 : 장항준 출연 :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평점 :★8.39
농구 감독도 코치도 없고 선수도 부족한 부산 중앙고의 농구부는 해체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과거 부산 중앙고가 농구 명문이던 시절의 에이스였던 하지만 프로에서 이렇다할 활약없이 은퇴한 부산 중앙고 출신 강양현을 신임코치로 발탁합니다. 하지만 현재 농구부에는 선수로 뛸 5명도 없는 상황, 강양현은 이리 저리 선수로 뛸만한 아이들을 직접 찾아 나섭니다. 우연히 들른 축구장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순규를 일단 농구부로 입단 시키고, 지나가다 보게 된 길거리 농구시합에서 눈에 띄던 강호도 데려옵니다.
이제 앞으로 3명만 확보하면 일단 농구시합은 할 수 있는 5명이 됩니다. 강양현은 중학교때 가드로서 유명했던 기범을 찾습니다. 생각외로 키가 자라지않아 중학교때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스타팅멤버가 되기 어려운 현실과 또 양현이 괴물 센터 '한준영'을 데려 왔다는 말에 중앙고 농구부에 오는 것을 수락합니다. 또 한명, 과거 농구부 출신 규현, 발목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농구를 그만두고 길거리에서 내기 농구를 하고 경찰서에 잡혀간 그를 빼주면서 그의 농구에 대한 사랑과 아쉬움을 자극하고 또 괴물 센터'한준영'을 미끼로 중앙고 농구부로 데려옵니다.
하지만 막상 만나자 규현과 기범간에는 과거의 어떤 일로 인해 둘 사이는 틀어질 대로 틀어져있습니다. 하지만 괴물센터 '한준영'이 함께 하는 중앙고 농구부에 그들은 함께 하고자 합니다.한준영은 각 학교의 스카우트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부산에 남고자 해서 결국 중앙고에 오게 되었고 전국대회를 앞두고 괴물센터에 의지하는 양현은 무조건 패스는 준영에게 하라는 지시를 하게 됩니다.
전국대회 첫날 첫게임, 전국 최강 용산고와의 시합을 앞두고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순간, 준영이가 오지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입니까? 상대편 용산고의 버스에서 그들의 유니폼을 입고 내리는 준영. 결국 부모님의 의지대로 준영이는 주산 중앙고가 아닌 서울 용산고의 선수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입니다.
모든 패스는 준영에게로, 이렇게 연습을 한 팀인데 준영이 없으니 제대로 풀릴리가 없습니다. 안 풀리는 경기에 심판에게 항의를 하던 중, 다른 쪽에선 기범이와 규현이가 다투고 있었고 때마침 규혁이가 기범이한테 던진 공이 심판에게 맞는 역대급 참사가 일어납니다. 결국 심판은 몰수패를 선언하고 부산 중앙고는 6개월 출장금지를 받습니다.
팀을 어떻게 다시 추스려야하나 고민하던 때 조던 셔츠를 입고 내년에 중앙고에 입단해서 수퍼스타가 될거라는 진욱이가 찾아옵니다. 어찌어찌 팀 해체만은 막고 훈련을 계속하는데 작년에 찾아온 진욱이가 정말 중앙고에 들오왔습니다. 또 초등학교때부터 농구부였다는 재윤까지 들어와서 팀 구성은 간신히 유지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멤버를 영입한 양현은 열심히 각 멤버의 특성을 살리는 연습을 계속하고 드디어 기다리던 전국대회가 시작되고 기범-규현의 활약에 예상치 못한 진욱의 활약에 힘입어 예선을 전승의 성적으로 끝내고 본선 시합을 준비합니다.
드디어 본선이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각팀에서 진욱의 존재를 알게 되어 마크가 심해지고 결국 진욱은 부상으로 벤치로 나옵니다. 부산 중앙고에는 재윤이 밖에 교체 멤버가 없는 상황, 하지만 재윤이는 이제까지 시합에 출전 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농구를 좋아하는 재윤이는 모든 연습 후, 멤버가 나간 후에도 혼자 남아 3점 슛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 노력을 보여줄 차례가 온 겁니다. 아무도 그를 마킹하지 않은 틈에 그는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키고 결국 부산 중앙고는 결승에 올랐습니다. 상대는 바로 서울 용산고입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교체선수가 없는 부산 중앙고는 빨리 체력의 한계가 오고 발목 부상의 규현은 가드인 기범에게 어차피 회생이 어려우니자신을 이용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규현과 기범의 플레이로 어느 정도 점수차는 줄였지만 결국 재윤과 강호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3명의 선수로 시합을 하게되고 기적적으로 점수차는 5명일때보다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하고 패배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사실 영화적으로 보면 초반에 다소 코믹한 부분을 강조한 점은 그다지 납득이 되지않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감동도 재미도 있고 또 안재홍의 연기를 좋아해서 저에게는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게다가 정말 농구선수 출신인가 싶을 만큼 별로 아는 얼굴이 없었던 것도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